머니레터 by 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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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은 왜 매년 빗나가는가

연초 전망들을 연말에 다시 꺼내 보는 일을 5년째 하고 있습니다. 전망이 틀리는 구조와, 그럼에도 전망을 읽는 법.

해마다 12월이면 저는 그해 1월의 경제 전망들을 다시 꺼내 읽습니다. 5년째 이어 온 이 궂은 취미의 결론은 한결같습니다. 방향을 맞힌 전망은 더러 있어도 수치까지 맞힌 전망은 거의 없습니다. 필자의 지난 전망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먼저 고백합니다.

전망의 한계

전망이 틀리는 것은 전문가가 무능해서가 아닙니다. 경제는 전망에 반응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침체 전망이 퍼지면 정부와 중앙은행이 움직이고, 그 대응이 전제를 바꿔 버립니다. 과녁이 화살을 보고 움직이는 셈입니다. 여기에 전문가 집단 특유의 사정도 겹칩니다. 남들과 비슷하게 틀리는 것은 안전하지만 혼자 다르게 맞히려다 틀리는 것은 위험하니, 전망은 서로 닮아 갑니다.

전망은 지도가 아니라 일기예보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전망 읽기를 권합니다. 다만 읽는 법을 바꿔야 합니다. 결론의 숫자는 버리고 전제를 챙기는 것입니다. 어떤 조건이 무너지면 이 전망이 폐기되는지, 좋은 보고서는 그 조건을 스스로 밝혀 둡니다. 숫자는 틀려도 조건의 목록은 유용합니다.

전망은 지도가 아니라 일기예보에 가깝습니다. 내일 비 올 확률이 틀렸다고 예보를 끊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산을 챙길지 말지, 판단의 재료로 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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