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아마 경제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가장 적게 읽힌 책일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은 이 두꺼운 책에 사실상 한 번 등장합니다. 책을 처음부터 읽어 보면 우리가 아는 국부론과 꽤 다른 책이 나타납니다.
스미스를 다시 읽다
스미스가 정말 공들여 설명하는 것은 분업입니다. 핀 공장의 노동자 열 명이 공정을 나누면 혼자 일할 때의 수백 배를 만든다는 관찰. 우리가 서로의 이기심 덕분에 저녁을 얻는다는 유명한 문장도, 각자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교환하는 구조가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맥락 안에 있습니다. 이기심 예찬이 아니라 교환의 원리에 대한 설명입니다.
250년 전의 질문들이 지금의 뉴스에 그대로 겹쳐 보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스미스의 경계심입니다. 그는 상인들이 모이면 가격 담합을 궁리한다고 썼고, 독점을 시장의 적으로 지목했습니다. 시장을 신봉한 사람이 아니라 시장이 망가지는 조건을 누구보다 구체적으로 적어 둔 사람이었습니다.
고전을 읽는 이유는 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질문의 원형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분업과 교환, 독점과 경쟁. 250년 전의 질문들이 지금의 뉴스에 그대로 겹쳐 보입니다. 다음 서평에서는 이 책의 반대편에 놓인 고전을 읽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