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레터 by 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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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으로 읽는 물가, 체감과 통계의 거리

통계는 물가가 안정됐다는데 점심값은 왜 매년 오를까요. 체감 물가와 지표 물가가 어긋나는 구조를 설명합니다.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라는 뉴스가 나온 날, 회사 앞 국밥값이 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통계가 틀린 걸까요, 감각이 틀린 걸까요. 답은 둘 다 아닙니다. 둘은 다른 것을 재고 있을 뿐입니다.

점심값 지수

소비자물가지수는 수백 개 품목의 평균입니다. 자주 사는 것과 어쩌다 사는 것이 모두 들어갑니다. 반면 우리의 체감은 매일 지갑을 여는 품목에 몰려 있습니다. 점심, 커피, 교통. 자주 결제할수록 인상이 자주 목격되고, 그만큼 크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사람은 오른 가격은 오래 기억하고 내린 가격은 금방 잊습니다.

그 다섯 개의 가격표가 당신의 진짜 물가지수입니다.

외식비에는 구조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밥 한 그릇 값에는 재료비만 아니라 임대료와 인건비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재료값이 진정되어도 임대료와 인건비는 좀처럼 뒷걸음질하지 않으니, 외식 물가는 전체 지수보다 계단식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물가 뉴스를 읽는 요령은 평균 숫자 하나가 아니라 내 소비의 구성을 아는 것입니다. 한 달 카드 내역에서 가장 잦은 지출 다섯 가지를 꼽아 보세요. 그 다섯 개의 가격표가 당신의 진짜 물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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