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7시 반, 아직 의자를 내리기도 전에 문 앞에 서 계시는 분이 있습니다. 3년째 같은 자리, 같은 메뉴.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첫 손님의 자리
언젠가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왜 항상 같은 커피를 드시냐고. 그분은 웃으며 답했습니다. 같은 커피여야 어제와 오늘이 비교가 된다고. 그날 이후 저희에게 그분의 커피는 일종의 시험이 되었습니다.
첫 손님의 커피가 어제와 같았다면, 그날의 준비는 합격입니다.
매일 같은 맛을 내는 일은 매일 다른 조건과 싸우는 일입니다. 원두의 숙성도, 날씨, 물 온도. 첫 손님의 커피가 어제와 같았다면, 그날의 준비는 합격입니다.
첫 손님이 떠난 뒤에도 그 자리의 의자는 그대로 두는 것이 매장의 작은 규칙입니다.